에티오피아 항공 302편 기념공원의 상징과 기억의 공간
여러분, 에티오피아의 조용한 농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ET-302 기념공원을 알고 계신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공원의 독창성과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슬픔과 치유를 위한 공간
2019년 3월, 에티오피아 항공 302편 추락 사고로 157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ET-302 기념공원은 단순한 추모의 공간을 넘어, 방문객들이 슬픔과 마주하고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공원에 들어서면 항공기의 마지막 비행 시간, 6분 44초를 상기시키는 경로를 따라 걸으며 희생자들을 기립니다.
기억을 담은 건축적 표현
공원의 중심에는 네 개의 기념 조형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프리카, 유럽, 북아메리카, 아시아의 대륙을 상징하며, 희생자들의 연결된 역사를 기립니다. 조형물 주변에는 보잉 737 MAX 기체의 창 크기를 본뜬 명판이 있어, 희생자의 이름과 그들의 기원을 기리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건축의 서사와 자연의 융합
오른쪽 기념 조형물 사이로는 갈색의 코르텐 강철로 만들어진 "치유의 기념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는 바람에 휘어진 날개처럼 보이며, 항공기의 강성과 동시에 취약성을 상징합니다. 주변의 암피극장은 공동체가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희생자들의 기억을 함께 나누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전통을 반영한 설계
초기 꽃으로 가득 찬 정원으로 설계되었던 공원은 이후 바위 정원으로 발전했습니다. 현지에서 가져온 바위를 사용하여 포기하지 않는 자연의 강인함과 변하지 않는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환경 친화적 설계를 통해 지역적인 정체성과 조화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기억의 재구성
ET-302 기념공원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희생자들을 존중하고 슬픔을 치유하기 위한 장소로 설계되었습니다. 부지 내 녹지와 천연재료를 사용하여 자연과의 융합을 시도했으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공원을 통해 우리는 기억의 힘을 재조명하고, 아픈 역사를 품은 공간이 주는 위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ET-302 기념공원은 우리에게 기념비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며, 그 자체로 강력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공간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건축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처럼 의미 있는 건축 프로젝트들이 앞으로도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