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린의 이집트 박물관, '왕들의 갤러리' 리노베이션의 숨은 이야기
안녕하세요, 건축과 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꼭 주목해 볼 프로젝트가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이탈리아 투린에 위치한 Museo Egizio, 즉 이집트 박물관의 '왕들의 갤러리'가 오랫동안 사랑받던 디자인을 뒤로하고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인 OMA와 안드레아 타보키니 건축사가 주도한 이번 리노베이션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공간 그 자체의 본질을 재정의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디자인의 대전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어둡던 갤러리가 '어둠에서 빛으로'라는 테마 아래 환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입니다. 2006년 쇼 디자이너 단테 페레티가 겨울 올림픽에 맞춰 설계했던 이전 디자인은 검은 색상의 박스 형태로, 무언가 탐구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른 지금, OMA는 단순히 장소를 넘어 관람객의 경험을 중시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번 리노베이션의 핵심은 바로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벽입니다. 빛을 반사하는 이 소재는 갤러리에 무한한 공간감을 불어넣고, 방문객들이 각 진열물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인 역동성을 넘어, 관람객에게 물리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열린 느낌을 주죠.
역사와 현대가 만나는 공간
OMA의 데이비드 지아노텐 파트너는 이 프로젝트가 단순히 과거를 반영하거나, 이전의 디자인을 답습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이 갤러리를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장소로 재구성함으로써, 이집트 문화와 이탈리아의 관계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문화의 융합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마치 고대 이집트의 사원에서처럼 공간과 유물 간의 관계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다목적 공간으로서의 갤러리
리노베이션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이 갤러리를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 전시장은 아티스트들이 공연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갤러리 대여나 공식 행사도 가능합니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왕과 신들의 좌상이 중앙에 배열되어 있어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미래를 바라보며
이 프로젝트는 2025년 완공 예정인 Museo Egizio 전체 리노베이션의 일환입니다. 현재는 왕들의 갤러리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앞으로 공개될 다른 공간들도 이 박물관의 새로운 매력을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OMA는 이번 리노베이션이 단순히 미적 관점의 혁신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유물과 상호작용하고 그들의 기원을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과거의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을 녹여낸 최고의 사례로, 앞으로의 건축 디자인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고대문명과 현대문화를 이어주는 이 멋진 공간의 변신을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경험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